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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받는 동료 위해 무릎 꿇고 둘러싼 NFL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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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벵골스와 버펄로 빌스의 미국프로풋볼(NFL) 17주 차 대결이 열린 2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페이코 스타디움.

 

버펄로의 세이프티(수비수) 다마르 햄린이 신시내티 티 히긴스에게 태클을 시도한 뒤 일어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태클 과정에서 햄린은 히긴스와 충돌하며 가슴팍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달려 나온 의료진은 햄린의 멈춘 심장을 되돌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 순간 버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상대 팀인 신시내티 선수들까지 햄린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중계 카메라, 그리고 관중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동료애를 발휘한 것이다.

 

햄린이 쓰러진 뒤 큰 충격을 받은 선수들은 서로를 위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응급 치료를 받은 햄린은 쓰러진 지 16분 만에 구급차를 타고 신시내티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NFL 사무국은 “햄린은 팀 스태프와 의료진, 지역 구급대원으로부터 즉각적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이어가다가 힘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홈팀 신시내티가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즉시 중단됐다.

 

NFL 사무국은 경기 연기를 선언했고,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FL 선수노조(NFLPA)는 “우리와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이 햄린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현재 중요한 건 햄린의 건강뿐”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을 떠난 100여명의 버펄로 팬들은 신시내티 대학병원 앞에 모여 촛불을 들고 모였다.

 

여기에는 신시내티 팬들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펄로 구단은 사고 2시간 후인 현지시간 자정께 “햄린은 충돌 이후 심장마비를 겪었고, 맥박은 회복했다. 진정제를 투여한 상태이며, 여전히 위중하다”고 발표했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212순위로 버펄로 지명을 받은 햄린은 입단 첫해부터 곧바로 버펄로의 주전 세이프티로 자리를 잡았다.

 

축구로 치면 최종 수비수와 비슷한 위치인 세이프티는 터치다운을 노리는 상대 공격수를 정확한 태클로 저지하는 게 임무다.

 

1998년생인 햄린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기부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선수였다.

 

ESPN은 “체이싱엠즈(Chasing M’s)라는 이름의 햄린의 기부재단은 목표 모금액 2천500달러를 넘어 현재 300만달러 이상 모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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