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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본능’ 살아난 배준호, 2회 연속 8강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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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유일 ‘K리그1 주전’

에콰도르전 1골 1도움 ‘펄펄’, 나이지리아와 4강 길목서 격돌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선 김은중호의 ‘에이스’로 꼽혔으나 조별리그에서 부상 여파에 힘을 쓰지 못했던 배준호(대전)가 단판 승부 첫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배준호는 1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한국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영준(김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배준호는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직접 넣어 한국의 2회 연속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배준호는 4년 전 폴란드 U-20 월드컵의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눈에 띄지 않아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이번 대표팀에서 희망으로 불려 온 선수다.

지난해 자유선발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배준호는 K리그2 8경기와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하고 대전 B팀이 나서는 K4리그에서 꾸준히 뛰며 경험을 쌓았고, 팀이 K리그1로 승격한 이번 시즌엔 주축급으로 발돋움했다.

4월부터 이민성 감독에게서 기회를 받기 시작해 이미 K리그1 7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K리그1 팀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대회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드리블 돌파나 볼 소유, 탈압박 등에 강점을 지녔고, 직접 공격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플레이 메이킹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재능 덕분에 U-20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준비 과정부터 중용됐으나 그는 본선 초반엔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허벅지 내전근이 좋지 않아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땐 벤치를 지켜야 했고, 온두라스와의 2차전엔 선발로 나섰으나 큰 활약을 보이진 못한 채 후반전 초반 교체 아웃됐다.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돼 로테이션이 가동된 감비아와의 3차전에선 후반전 교체로 투입됐던 그는 선발로 돌아온 이날 16강전에선 펄펄 날았다. 특히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들어오는 박창우의 크로스를 잡은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절묘하게 한 번 접으며 수비를 속이고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득점 장면 하나만으로도 그의 기술과 배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이 3-1로 앞서던 후반 3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탠 배준호는 5일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을 비롯해 이번 대회 이어질 활약은 물론, 향후 상급 대표팀 발탁의 기대감도 남겼다.

김은중호는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치러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U-20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U-20 월드컵 무대에서도 두 차례 만나 1승 1패(2005년 대회 2-1 승·2013년 대회 0-1 패)를 기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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