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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12년 만의 극적인 16강 진출…이번엔 기쁨의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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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태극전사들과 원정 응원에 나선 붉은악마들은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기만 했다.

한국은 이날 H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인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했고, 같은 시간 열리는 가나-우루과이전의 결과로 승점을 따져봐야 했다.

하지만 벤투호는 불가능 같아 보였던 승리를 만들어냈고,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 골 득실 차(+0)에서 동률을 이룬 끝에 다득점에서 4-2로 앞서 극적으로 조 2위를 확정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 46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득점 후 황희찬은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고, 선수들이 모두 뛰어와 기쁨을 나눴다.

기다리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윽고 선수들과 코치진 등은 그라운드에 둥그렇게 모여 아직 끝나지 않은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마침내 우루과이의 승리가 확정되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선수들은 일제히 한국 팬들이 앉아 있던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다이빙을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서로 물을 끼얹으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관중석을 메운 팬들도, 얼싸안은 선수들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울보’ 손흥민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손흥민은 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눈물을 쏟았다.

브라질에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분함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고, 러시아에선 독일을 꺾고 벅찬 감정이 북받쳐 울었는데 결국 한국은 16강엔 오르지 못했다.

4년간 이를 갈고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벤투 감독은 직전 가나전에서 경기 종료 뒤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이날 대신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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