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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본격 도전 이정후, 류현진의 MLB 직행 최대 계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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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서 포스팅 거친 MLB 계약 최고액 류현진의 6년 3천600만달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후 간판타자 이정후(25)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승낙함에 따라 이정후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내기 최대 계약 규모 기록을 갈아치울지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에 필요한 7시즌을 모두 채워 구단의 승인을 받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MLB에 진출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이 이정후 MLB 도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2일, MLB닷컴과 CBS 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연합뉴스 영문 기사를 발 빠르게 전하며 예비 빅리거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5관왕의 위업을 이룬 이정후는 당장 빅리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의 타격 천재다.

해마다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이정후가 과연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첫 사례인 류현진의 포스팅 계약 규모를 넘어설지가 새해 벽두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MLB 사무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MLB 진출을 원하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과 계약하고자 포스팅시스템을 고안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일본야구기구(NPB)와 협정을 맺었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MLB에 진출한 선수로는 2013년 류현진을 필두로 2015년 강정호(37·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37·현 kt wiz·전 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광현(35·현 SSG 랜더스·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5명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적료로 2천573만7천737달러(약 326억원)를 받고 6년간 3천600만달러(456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 비용인 이적료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전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에 준 돈이다. 류현진이 받은 돈은 3천600만달러다.

 

이정후가 올해 말 MLB 포스팅 선수로 공시되면, MLB 30개 구단은 30일 동안 이정후와 영입 협상을 벌인다.

과거에는 한 구단이 선수와 독점 협상을 벌였지만, 2018년 포스팅시스템 개정으로 30개 전 구단이 협상에 뛰어들 수 있다.

포스팅 비용(이적료)은 MLB 구단과 이정후와의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세 부류로 나뉜다.

계약 규모가 2천500만달러 이하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천500만∼5천만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천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와 이 구간 기준점인 2천500만1달러의 20%인 500만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천만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천만달러 초과액의 15%와 5천만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천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천500만달러의 17.5%인 437만5천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따라서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클수록 키움이 받을 이적료도 불어난다.

 

개정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2천800만달러 보장 계약한 김하성은 전 소속팀 키움에 이적료로 552만5천달러(현재 환율 70억원·당시 환율 60억1천만원)를 선사했다.

MLB 스카우트들은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중간,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의 중간 정도로 여긴다.

먼저 진출한 한국 선수가 MLB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KBO리그 수준과 별개로 이정후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빅리그 2년 차에 견고한 수비와 높은 팀 공헌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김하성이 올해에도 진일보한 성적을 내면 이정후가 후광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류현진이 강정호의 계약에, 강정호가 박병호의 빅리그 입성에 큰 도움을 준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MLB에서 각 구단이 돈 무서운 줄 모르고 거액을 마구 퍼붓는 풍조가 유행처럼 번진 것도 이정후의 거액 계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MLB는 또 다른 ‘쩐의 전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정후가 독점 협상 시대에 이뤄진 류현진의 역대 코리안 빅리거 최대 이적료 기록은 깨기 어려워 보인다.

당시에는 물밑 경쟁을 통해 가장 높은 포스팅 비용을 써낸 MLB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따냈지만, 지금은 30개 구단이 동일선상에서 협상에 임하기에 경쟁의 문턱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한국인이 3과 7을 행운의 숫자로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 2천573만7천737달러라는 기막힌 이적료를 제시해 류현진과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 계약에서 이정후가 1억달러의 대박 계약을 하더라도 이적료는 1천687만5천달러에 머물러 류현진의 이적료에는 못 미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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