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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내리지만 연준 꿈쩍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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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금리결정 영향?<br>생산자 물가 상승세도 둔화,  0.5%↓… 2년만의 마이너스

시장은 ‘빅스텝’ 전망 기대…“추가지표 봐야” 신중론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기대 이상으로 둔화함에 따라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수치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전에 공개될 물가·고용 지표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이어 11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마찬가지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2년여 만에 월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 PPI는 전날 나온 CPI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마이너스 전환을 주도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9.8% 상승한 것인데,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6월(11.3%)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 추정하는 연준의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68.0%에서 이날 42.5%로 급락했다. 이에 비해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57.5%로 전날 32.0%의 거의 2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만 보고 연준이 최악의 물가 상황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발표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열렸으나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 발표는 단지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가 될지 아니면 0.75%포인트가 될지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 한 행사에 참석해 이번 물가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멀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평가했다.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회계법인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물가의 한 달 결과에 안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축소하려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새로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월 CPI 결과는 다음 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0∼21일) 전인 13일에 발표된다.

여전히 견조한 고용지표도 신중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WSJ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미국의 고용상황 보고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전인 다음 달 2일 공개된다.

한편 잇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에 상승 출발했던 11일 뉴욕증시가 장 후반들어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더라도 연준의 긴축 강화 행보에는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해석이 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08%) 오른 3만3336.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07%) 하락한 4,207.2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4.89포인트(-0.58%) 밀린 1만2779.91을 기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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