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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금(金)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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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 1단 4.99달러

공급난에 채소값 폭등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가족들과 모처럼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지난 21일 LA 동부지역 한인 마켓을 찾은 캐롤라인 오씨는 상추류 진열대 앞에 붙어 있는 가격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이맘 때만해도 한 단에 50~60센트 수준이던 청상추 가격이 4.99달러, 홍상추는 2.99달러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인근 다른 마켓에서 30일까지 청상추 한단을 2.99달러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마켓을 옮겨 겨우 한 단을 살 수 있었다.

20일 저녁 친지들과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은 크리스틴 임씨는 습관대로 서비스로 나오는 상추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임씨는 종업원으로부터 “이달 들어 채소값이 껑충 뛰어 더 이상 상추를 서비스하지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한인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상추와 파 등 일부 채소값이 급등해 건강한 식단을 차리려는 주부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청상추와 홍상추가 산지 사정으로 1년 전에 비해 최고 9~10배 정도 폭등했기 때문이다. 마켓에 따라 한인들이 선호하는 유기농 컬리플라워는 1년 전보다 2.5배 오른 6.99~7.99달러, 파 한단은 3배 오른 0.79~0.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 시금치와 오이, 버섯, 양파 등도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값이 뛰었다. 주부 스텔라 홍씨는 “파 3단에 1달러를 넘지 않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마켓에서 장을 볼 때마다 가격을 확인하고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상추 특별세일을 실시 중인 한인마켓 관계자는 “상추와 같은 일부 채소값이 폭등한 이유는 산지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기온이 최근 급격히 떨어진데다 연말 할러데이 시즌이 겹쳐 운송난으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마켓마다 실시하는 세일 기간을 잘 이용하면 조금이라도 구입 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소값이 급등하자 식당에서 서비스로 제공되던 상추류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문제는 이 같은 높은 채소가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식당 업주는 “요즘 상추랑 파 값이 금값이라 도저히 이윤이 남지 않아 손님들에게는 일일히 양해를 구하고 다른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채소류 서비스에 익숙했던 손님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7.7% 상승에 그쳐 고물가 기조가 완화됐다는 정부 발표에 한인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주부들이 매일 겪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는 전체 상승률보다 2배는 더 높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10월 미국인 가정에서 먹는 식품가격은 10.9%, 밖에서 먹는 식품가격은 12.4%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디 조씨는 “고물가 여파로 외식을 줄인지도 오래됐는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크게 올라 우리 같은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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