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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총기난사… 올들어 벌써 3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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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매년 600여건

혐오·가정불화·사회불만

‘일상 화약고’ 불안불안

정부 규제는 계속 좌절

아시아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몬트레이팍에서 음력설 전날인 2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진(본보 23일자 보도)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기 사건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역 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수는 총 647건으로 2021년 690건에 뒤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가 공개한 통계치에 따르면 2022년 미 전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은 총 647건으로, 이는 매일 하루 평균 1.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2020년(610건)부터 3년 연속으로 총기 난사 사건은 매년 6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는 22일 기준 총 38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22일 동안 단 6일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보고됐다.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총기 사건(자살 포함)과 관련해 총 4만4,287명이 숨졌다. 앞서 2020년, 2021년에는 각각 4만3,712명, 4만5,098명이 사망했다.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명확한 정의가 없어 정부나 민간 조직이 관련 통계를 계산하는 일이 복잡한 가운데 GVA는 가해자를 제외하고 사상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한다.

GVA는 2014년부터 총기 난사 사건 집계를 시작했는데, 해마다 사건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7년 348건, 2018년 336건, 2019년 417건 등으로 기록됐던 총기 난사 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600건 이상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충격이 사회를 뒤흔들고 있지만, 총기 사건의 비극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가 시행되기는 아직도 요원하다. 총기 폭력이 급증하고 있지만 의회가 가결한 총기 개혁 법안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인들도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총기난사 사건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인타운 인근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박자은(39)씨는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도 잦게 발생하다 보니, 아이가 학교에 가 있으면 늘 불안하다”면서 “영화관, 마켓과 같이 사람들이 많은 실내 장소에 갈 때에도 늘 총기 사건이 발생할까 마음에 불안감이 내재돼 있다”고 토로했다.

총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느슨한 총기 규제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통과된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는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조항이 있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결국 빠졌다. 버지니아를 비롯해 25개 주는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다.

한편 몬트레이 팍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후 칸 트랜(72)은 사건 당시 반자동 권총을 사용했는데, 그가 사용한 총기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사용이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발 이상을 한꺼번에 장전할 수 있는 탄창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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