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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 2~3배 폭등, 밸릿파킹 10달러 ‘채프만 플라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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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중심 상가, 고가 매입 새건물주 수익구조 맞추기 나서

한인업소 5~6곳 남아

최근 저녁 약속 때문에 LA 한인타운 6가 선상의 채프만 플라자 몰을 찾은 한인 서모씨는 밸릿 주차요금을 확인한 뒤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전보다 2배 이상 오른 10달러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서씨는 “베버리힐스도 아니고 무슨 밸릿 요금이 10달러나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라”며 “밸리데이션 도장을 받으면 7달러라고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차를 돌려 나갔다”고 말했다.

역사적 건물 외관과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여건 등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한때 LA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샤핑몰 가운데 하나였던 채프만 플라자몰이 지나치게 오른 렌트비와 밸릿 주차 비용 등으로 한인 업소와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인타운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 소유에서 비한인 업체로 건물의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새로운 건물주가 입주 업소들의 렌트비와 캠차지는 물론 밸릿 주차비용까지 급격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채프만 플라자몰에 입주해 있는 한인 업주들은 건물이 매우 높은 가격에 매매돼 건물 소유주가 바뀐 뒤 렌트비가 2~3배 오른 곳이 많고, 캠차지도 크게 올라 입주 업체들이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떠나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한인 업소 대표는 13일 “건물주가 바뀌기 이전 주인과 렌트 계약을 체결한 업소들 대부분 렌트비보다 캠차지 비용을 더 많이 내고 있는 상황으로, 건물주가 바뀌면서 관리는 조금 개선됐으나 캠차지가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1만 달러까지 올라갔다”며 “이에 따라 한때 20여곳에 달했던 한인 업소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다 나가고 이젠 5~6군데만 남아 있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채프만 플라자 몰의 밸릿 주차비용이 크게 오른 것도 이같은 상황의 연장선상이라는 게 입주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 업주는 “밸릿 서비스 업체가 매달 건물주에게 지불하는 렌트 금액이 7,000달러 선이었는데 이를 1만2,000달러로 올리자 결국 밸릿 요금을 더 이상 올리지 못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몰을 찾는 한인 고객들이 점점 더 줄어드는 상황을 업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몰을 찾았다 밸릿 요금에 놀라 그냥 나가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누가 한인타운에서 10달러 밸릿 비용을 내고 식사를 하겠나”고 불만을 토로하고 “몰내에서는 밸릿 요금을 비롯해 주차비가 내년에는 15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채프만 플라자 몰내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된 이유로 건물주가 해당 건물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매입함에 따라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렌트비와 캠차지 등 각종 비용을 무리하게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매매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아크 캐피탈사가 적정 매매가의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3,200만 달러에 해당몰을 구입한 이후 수익을 올리기 위해 모든 비용을 크게 인상하고 있다”며 “또한 스타벅스 같은 대형 테넌트들의 경우 렌트비를 안내는 조건으로 입점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테넌트들이 모든 비용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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