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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두 공감할, 보이지 않는 계층간 갈등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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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배우 송강호·박소담

오늘부터 33개 극장 확대 개봉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 송강호가 한인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과 LA에서 선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Parasite)이 올해 미국 극장당 개봉수입 최고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늘(18일)부터 13개 도시 33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되었고 앞으로 매 주말 미 전역에서 개봉관이 확대될 계획이다. 관객들의 찬사는 물론이고 영화 평점도 최고를 달리는 이 영화를 위해 지난 주말 봉준호 감독을 위시한 배우 송강호, 박소담씨가 LA 개봉관 2곳을 돌며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전 세계 어디서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에게 거듭 감사를 전하며 한인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한 배우 송강호·박소담을 지난 14일 포시즌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인터뷰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저희들 큰 힘이 됩니다. 시간 나실 때 한번 쯤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면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으리라 자부합니다. 기대해주시고 성원 부탁드립니다” – 송강호

“너무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검색하지 말고 그냥 극장에 오시면 됩니다. 그냥 만나요~” – 박소담

영화 ‘기생충’에서 가족 모두가 백수인 집안의 가장 기택 역을 연기한 배우 송강호씨는 “기생충이라는 제목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떠오른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역설적인 상징성을 띤 제목”이라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진정 상생할 수는 없나, 공생 가능한가’ 하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던 그는 “관객과의 대화를 하다 보면 두 집의 내부가 세트장이라는 데 모두들 놀란다. 그만큼 현실감 있게 영화를 보신 거다. 저희가 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뉴욕과 LA 관객들의 반응을 묻자 송강호씨는 “칸에서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미국 관객들은 스토리에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겉으로는 빈부의 격차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어느 사회에서든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층간의 갈등을 다루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택의 딸 기정 역을 열연한 배우 박소담씨는 “시나리오를 읽고 속도감에 너무나 놀랐고 기정이의 대사를 곱씹으며 읽었을 때 벌써 나를 이렇게 아시는 걸까 할 정도로 대사가 입에 착착 잘 붙었다”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절대 신뢰를 표했다. 박소담씨는 “감독님이 만날 때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모습을 기록하셨는데 이 모두가 반영이 되어있어 기정역을 놓치기 싫었다”며 “영화 속 기정이와 기우(최우식 분)가 남매인데 누가 오빠인지 누나인지 관객들은 확실히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은 기택의 가족이 모두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특히 반지하에 사는 가족이 모일 때 아버지 기택의 자리는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하는 특정석이다. 송강호씨는 “앉은 키를 재어서 머리 위 1~2센티 위에 선반을 설치했다. 계산된 예술성인데 봉 감독의 디테일을 보여준 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봉 감독 작품의 특징이라면 각 인물이 일관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모습과 같다. 살다 보면 많은 희노애락을 동시에 겪는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있다.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아버지 기택도 희극적 인물이기도 하고 비장하기도 하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답했다.

박소담씨는 “살아가면서 모두가 서로서로의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 누구 한 사람이 기생충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서로가 서로에게 얽힌 관계를 촘촘하게 잘 표현 해주어 영화가 풍부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선배들과 연기를 하고 존재 자체가 거대한 봉준호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있어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하은선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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