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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뮤니티 봉사자로서의 소명의식 충실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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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북부한인회 캐롤 이 이임회장

“풀러튼·부에나팍 등 OC 신흥 지역 결집…첫 김치축제 성공, 지역행사로 승화 노력”

뉴스타 간판 에이전트…“김치박물관도 꿈”

이 회장에 따르면 부에나팍, 풀러튼, 라미리다, 라하브라, 브레아, 요바린다를 망라하는 OC 북부는 한인 밀집지역으로 시니어 인구가 많다. 어버이날과 연말이면 한인 양로병원과 보건센터에서 OC 북부한인회가 경로잔치를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행사가 중단되면서 다른 방도를 강구해야 했다.

이 회장은 각 병원을 돌며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필요한 마스크 3만장을 나눠주었고 마더스데이에는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런치배달을 하는 복지센터를 통해 과자와 떡, 레모나(비타민C) 등을 전달했다.

캐롤 이 회장은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 1.5세다. LA 페어팩스 고교를 나와 UC 어바인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가정주부로 두 딸을 키우다가 7년 전 뉴스타 부동산에 합류했다. 늘 메모하는 습관과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순위를 정해 하루일과를 확인해나가는 성실함이 그녀를 탑 에이전트로 활약하는 뉴스타의 간판으로 만들었다.

뉴스타부동산 플러튼 명예부사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OC 북부한인회는 2013년 7월 발족했다. 당시 가든그로브에서 약 15마일 떨어진 라하브라에서 한인학생이 억울하게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의 어머니가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가까운 거리의 지역주민들이 나섰다. 그렇게 OC 북부한인회가 출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정수 회장이 OC 북부한인회의 초대회장을 지냈고 2대는 김경재 회장이 역임했다. 3대와 4대를 역임한 캐롤 이 회장은 팬데믹 장기화로 임기가 다시 연장되자 지역 축제를 기획했다. 절기 음식으로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조상의 지혜를 소개하며 한국의 음식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이 회장은 “코리안 소울푸드 재단을 설립해 지난해 12월 개최한 제1회 오렌지카운티 김치 축제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며 “사실 OC 북부한인회가 주최하는 지역축제로 열고 싶었는데 ‘좋은 행사’를 기획해도 진심이 통하질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OC 북부한인회의 협찬을 받고 비영리단체 ‘코리안소울푸드 재단’ 주최로 제1회 오렌지카운티 김치페스티벌이 이틀 동안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렸다. 한국 소울푸드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지역축제로 10만 달러 가량 소요된 행사인지라 후원을 받았어도 적자가 났다. 하지만 지역주민이 대거 참석한 김치축제로 얻어낸 결실은 그 이상이었다.

이 회장은 “김치축제를 계기로 모든 것이 뒤바뀐 느낌이다. 지역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OC북부한인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축제를 통해 함께 일한 사람들로 ‘드림팀’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행사 기획과 실행에 능통한 행정실장과 사무총장, 100명에 달하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을 얻었고 은혜한인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의 드림팀과 함께 앞으로 김치축제를 지속적으로 열어 생각만해도 신나는 지역축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3·4대 회장을 맡았던 이 회장에 이어 CPA 출신으로 가든그로브 시 커미셔너를 맡고 있는 케빈 이 신임회장이 OC 북부한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캐롤 이 회장은 “한인회장은 ‘봉사’직이고 한인회는 지역사회에서 내미는 손을 잡아주는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야 한다. OC 북부한인회는 케빈 이 제5대 회장을 선출해 활동을 이어간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봉사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렌지카운티 김치축제에 대해서는 “OC북부한인회 신임회장과 함께 5월 중 한국을 방문해 대한민국김치협회와 협약을 맺고 재외동포재단의 지원도 받아 한국음식을 홍보하는 행사로 주민이 화합하고 즐기는 지역축제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언젠가는 부에나팍에 김치박물관을 여는 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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