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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아파트 ‘악취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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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합법화 폐해, 이웃주민들 고통 호소

불법업소·밀재배 성행, 폭발·화재발생 사건도

캘리포니아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이후로 LA 한인타운 한복판과 인근 지역 등에 마리화나 판매업소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범죄의 타겟이 되는가 하면 아파트와 콘도, 길거리 등에서도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하는 등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극심해 한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김모씨는 현재 임신 중으로 만삭이다. 김씨는 이웃이 피우는 마리화나 냄새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파트 매니지먼트 측에 아무리 컴플레인을 걸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스모크 프리’ 아파트인데도 이웃들이 마리화나를 피우니 황당하다”며 “출산을 앞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수도 없고 아이가 태어나면 간접 흡연을 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LA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도 “마리화나 냄새가 들어 올까봐 아파트의 창문 조차 열어둘 수가 없다”며 “마리화나가 합법화가 아닌 주로 이사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착찹한 심경을 전했다.

거기다 마리화나가 합법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업소들도 여전히 성행하면서 각종 범죄의 타겟이 되거나 불법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고, 주로 사막 지역 등 외곽에서 이뤄졌던 불법 마리화나 재배 행위도 도심까지 진출하면서 폭발과 화재 사고까지 나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카노가팍에서 불법 마리화나 재배시설이 폭발해 상업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150명의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75분 만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현재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기호용 및 의료용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있는 업소의 수는 대략 17곳에 달한다. 해당 업소들은 타운이 속한 6개의 집코드 (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으로 조회했을 경우 검색되는 업소들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불법 마리화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당국이 불법업소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 배달 서비스는 보통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을 받고, 현금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불법 업소 단속이 오프라인 업소에 비해 몇 배나 더 어렵다.

LA시 마리화나 면허위원회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온라인에서 검색되는 업소 중에서도 불법 업소가 많다”며 “마리화나 업소가 불법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커미셔너에 따르면 불법 마리화나 업소들은 유리창이 보통 어둡게 틴트돼 있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 거래되는 모든 마리화나 판매는 100% 불법이다.

마리화나 불법업소 단속은 LA경찰국(LAPD), LA 시검찰, 주 차원의 DCC에서 단속을 벌이며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적발된 불법 업소에 먼저 서한을 보낸 뒤 시 검찰로 소환해 법원 절차를 따라야한다. 여러 번 경고를 받고도 불법업소가 운영을 지속하는 경우에는 DWP에서 강제 단전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안 커미셔너는 “한인타운에는 수차례 시행된 단속으로 인해 불법 마리화나 업소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일부가 아직 남아있고,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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