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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교차로서 쌩·보행자는 빨간불에 버젓이…“타운서 운전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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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사고다발·교통지옥 오명 언제까지

“LA 한인타운은 교통지옥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가뜩이나 차가 밀리는 데다 난폭운전도 많고 자칫 사고 위험도 높아 무서워서 운전 못하겠어요.”

알함브라에서 한인타운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30대 한인 여성 김모씨는 한인타운에서 운전하는 것이 긴장되고 힘들다.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로 갑자기 뛰어드는 차량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횡단보도가 아닌 대로 한 가운데로 불쑥 뛰어드는 보행자들도 적지 않아 한인타운 운전은 김씨에게는 여전히 진땀나는 일이다.

김씨는 “한인타운에서는 운전자도 보행자도 제대로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 같아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나지 않으려면 항상 긴장해야 한다”며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면 운전대를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지역이 LA 시 전역에서 교통사고가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한인타운 9가와 벌링턴 교차로 인근에서 보행 중이던 92세 한인 남성이 과속 차량에 의한 뺑소니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웨스턴 애비뉴와 베버리 블러버드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정면충돌해 5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전날에는 올림픽 블러바드와 알바라도 스트릿 교차로를 건너던 보행자가 뺑소니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한인타운은 LAPD 교통사고 자료에도 여실히 나타난다. 경찰의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는 지난해 1,4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LA ‘네이버후드’ 사고건수에서 네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LA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다운타운이었으며, 밴나이스, 할리우드에 이어 한인타운이 네 번째로 많았다. 한인타운은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년에 비해 13%나 줄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할리웃, 윌셔, 웨스트LA, 퍼시픽, 올림픽 경찰서가 포함된 서부교통본부가 집계한 교통사고가 많은 교차로에도 한인타운의 주요 교차로가 포함됐다.

가장 위험한 교차로는 지난해 5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한인타운의 버몬트와 3가 교차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 운전때문이었다.

이어 프랭클린과 하일랜드 애비뉴(44건), 센추리와 세풀베다(38건), 3가와 페어팩스(37건), 샌타모니카와 웨스트우드(21건) 등의 순으로 교차로 교통사고가 많았다.

보행자 사고가 가장 많은 교차로도 한인타운 인근인 베니스와 웨스턴 교차로, 샌타모니카와 웨스턴 교차로 등이 꼽혔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는 “실제 한인타운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교통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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