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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연말 – 타운 표정] 사라진 송년회 ‘내년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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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마다 취소 통지, 이사회도 비대면으로…붐비던 호텔 적막감이

올 연말 한인사회 송년모임 시즌은 완전히 사라졌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봉쇄령이 격상되면서 송년회를 비롯한 연말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송년행사들이 예정됐던 LA 한인타운 호텔 및 대형식당 연회장들은 여전히 영업 중단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연말 ‘대목’이 날아갔다.

동문회 등 일부 단체들은 연말 모임을 내년 초로 늦출까 고민하다가 갈수록 악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모임은 아예 취소를 했고, 소수 인원이 참석하는 이사회조차 LA 카운티 식당들의 야외 영업 금지 조치로 사실상 올스톱 됐다.

예년 같으면 저녁마다 이어지는 송년회로 북적거렸을 타운 내 호텔과 식당들이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인해 취소나 연기를 위한 연회장 담당자를 찾는 문의 전화만 밀려들어 연말장사를 접어버린 상태다. 아예 연회 및 캐더링 담당자들이 지난 3월 호텔 내 연회장 영업 중단과 더불어 출근하지 않는 곳도 많다.

JJ 그랜드 호텔 프론트 매니저는 “올해 송년 행사들은 거의 취소되었고 계속해서 취소한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회장과 식당 영업이 중단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위약금 없이 행사장 예약을 취소해드리거나 내년으로 연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교나 대학 동문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된 동문단체들은 연례 최대 행사인 송년모임 및 총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금년도 회장단의 연임을 온라인으로 통지하고 있고, 일부 동문회들은 비대면 방식인 랜선 송년회로의 전환을 고심 중이다.

해마다 연말 송년행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회장 이종윤)는 올해 송년회를 일찌감치 취소했고 아직 날짜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분과별 줌 모임을 계획 중이다.

남가주 연세대 총동문회 역시 올해 송년의 밤 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형숙 동문회장은 “송년회는 취소했고 온라인 이사회를 열어 2021년도 회장단 인준을 하기로 했다. 올해 임원진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일하기로 자문회와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된 상태”라고 말했다.

매년 송년행사 대신 연초에 신년하례식 겸 정기총회 행사를 해 온 남가주 서울대 총동문회(회장 민일기)는 내년 2월 초로 행사가 계획돼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될 지 몰라 야외 개최 등 다른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대신 서울법대 동문회 등 연말 단과대학별 송년행사는 일찌감치 취소하고 아예 내년에 만나기로 했다.

해마다 송년모임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해온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모임인 경운회 산하 경기재단(이사장 정희님)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았던 행사인지라 고심 중이다. 이현숙 장학위원은 “현재 모든 모임과 행사가 줌으로 진행되고 있어 원래 12월19일로 예정되었던 경운회 송년모임과 경기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다시 상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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