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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순위 중국계와 격차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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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자산규모 전국랭킹

뱅크오브호프 92위 올라…한미 등과 3단계 상향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집계하는 전국 상업 은행 순위에서 중국계 은행들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한인 금융계 선두 은행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를 필두로 자산 증가 속도가 빠른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업계 평균을 앞서는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연준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는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상업 은행 순위에서 9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2분기 순위 95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것이다. 연준은 매 분기마다 자산을 기준으로 전국 상업 은행 순위를 발표한다.

FRB 집계 뱅크오브호프의 3분기 자산은 통합자산 기준 190억7,900만 달러로 2분기(180억8,300만 달러) 대비 5.51% 증가했다. 연준은 자산을 기준으로 상업 은행 순위를 평가하는데 뱅크오브호프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 외 다른 한인 은행들도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의 경우 연준의 전국 상업 은행 평가에서 3분기 순위가 173위로 2분기(176위) 대비 역시 3계단 상승했다. 한미은행은 3분기 통합자산 기준 71억500만 달러로 2분기(69억4,000만 달러) 대비 2.38% 성장을 나타냈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상승세는 은행 규모상 앞서 있는 중국계 은행들을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중국계 은행으로 아시아계 은행 중에서도 가장 자산이 많은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3분기 연준의 전국 상업 은행 순위에서 41를 차지해 2분기와 같은 수준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중국계 은행 2인자인 캐세이 뱅크의 경우 3분기 순위가 2분기 순위(85위)보다 두 계단 오른 83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 은행 모두 연준 집계 통합자산 증가율이 이 기간 각각 0.28%와 3.09%로 뱅크오브호프(5.51%)보다 낮았다. 성장성 측면에서 뱅크오브호프가 중국계 은행들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오픈뱅크가 이 기간 466위에서 452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US메트로 은행은 두 계단 오른 756위를 기록했고 PCB 뱅크와 CBB 뱅크는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한인 은행들의 선전은 경기 침체를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더 고무적이다. 실제 미국 주류 은행들을 살펴보면 3분기 기준 자산이 2분기보다 줄어든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전체 1위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연준 집계 3분기 자산이 3조3,085억7,500만 달러로 2분기(3조3,808억2,400만 달러) 대비 2.1% 감소했다. 이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뱅크, 웰스파고 모두 마찬가지다.

다만 숙제가 있다면 한인 은행들이 늘린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년 가시화한 경기 침체를 앞두고 각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하강하면 내년에는 자산건전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중론”이라며 “한인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부터 부실 가능성을 평가 및 파악하고 선제적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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