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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C 렌트비 인상률 8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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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과 달리 연율 1.8% 상승에 그쳐, 체납 세입자 크게 는 탓

#주거용 아파트 임대업을 하고 있는 한인 N모씨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N씨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든 세입자들을 위해 렌트비를 20% 정도 할인해주고 있다. 렌트비 미납으로 세입자를 퇴거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들어오려는 수요도 줄어 빈 채로 남겨두는 것보다는 차라리 렌트비를 깎아주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9월 들어서 렌트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상황이 부쩍 늘었다. N씨는 “각종 세금이나 유틸리티 비용, 관리비는 늘고 있지만 렌트비 수입이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렌트비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LA 지역의 렌트비 상승세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 중인 LA 주택 가격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LA 렌트비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17일 LA 데일리뉴스는 연방노동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해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렌트비 상승이 연율 1.8%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8년만에 가장 최소 인상률에 해당되며, 지난해 10월 5.7%의 상승률과 비교해도 무려 3.9%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렌트비 상승세가 주춤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이 급감한 세입자가 늘어난 탓이다.

제때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임대 건물 소유주들이 퇴거보다는 렌트비 할인을 통해 세입자를 유지하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렌트비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실로 남겨두는 것보다는 최소 경비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렌트비 CPI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렌트비 평균 상승률은 5.5%였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렌트비 CPI 상승률은 평균 4.6%를 나타냈다.

10월 LA와 오렌지카운티 렌트비 상승률이 1.8%에 그친 것은 2009년과 2014년 사이에 연평균 1.7% 상승을 보인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한 렌트비 인상을 할 수도 없는 시장 상황이 겹쳐지면서 주거용 건물 소유주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임대업 시장에 대한 연방이나 지방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주거용 건물 임대업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장 상황에 직면한 것과 대조적으로 주택 판매 시장은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주택 판매 시장의 경우 사상 최저치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모기지 상환 유예 조치, 대부업체에 대한 재정 지원과 같은 각종 지원책을 발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반등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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