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천여명 거느린 LA 시정부 3대 기구
지미 김 국장 고속승진, 입지전적 스토리 화제
LA 시정부에서 LA 경찰국(LAPD)과 LA 소방국(LAFD)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Department of Recreation and Parks)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한인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올해 46세의 한인 2세 지미 김 국장(General Manager)이다.
LA시 공원국에서 지난 27년 동안 일해 온 지미 김씨는 지난해 8월 에릭 가세티 전 LA 시장에 의해 공원국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2021년 부국장이 된 지 불과 1년 만에 능력을 받은 김씨는 초특급 승진을 한 것이다.
LA시 공원국장은 한인들도 즐겨 찾는 그리피스팍을 포함해 LA시 전역의 방대한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시설과 프로그램들을 총괄하는 시정부의 최고위직 중 하나로, 풀타임 공무원과 파트타임 직원 등까지 합쳐 8,000여 명의 인력을 통솔하는 막중한 자리다. 공원국은 시정부 산하기관인 LAPD와 소방국을 빼면 LA 시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서다.
1일 본보와 인터뷰를 한 지미 김 국장은 “조직에서 추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늘 ‘제가 하겠다’고 나섰다”며 “일을 향한 열정과 적극성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LA 한인타운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영화와도 같은 성공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국장은 학창시절 방황을 거듭했고,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교시절이던 1995년 인생을 뒤바꾸는 대전환이 일어난다. 방학을 맞아 여름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LA시 공원국 산하 수영장에서 라이프가드로 일을 한 김씨는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뜨거운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커뮤니티를 위해 LA시에 소속된 공간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게 됐다”며 “그때부터 타인을 돕는 일을 하며 가치 있게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고교 졸업 후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 입학한 김 국장은 1년 만에 자퇴한 후 다시 공원국에서 라이프가드, 수영장 매니저, 시설 매니저 등으로 승진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다. 30대가 넘어서야 학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피닉스 대학교에 입학해 건강행정 및 응급관리학을 공부했다. 슬하에 아들 셋을 둔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아들들에게 ‘언제라도 너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의 부모님은 각각 전직 은행원과 부동산 에이전트로 LA에서 만나 결혼은 했고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어릴 적부터 방황하는 아들을 보며 늘 걱정이 많았는데, 기적처럼 방황에서 벗어나 LA시 공원국장까지 오른 아들을 보며 행복해하고 있다고 김 국장은 전했다.
지미 김 국장은 이어 “LA시의 공원국장으로서 더 많은 한인 주민들이 공원국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한인사회와 소통을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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