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더위 속 정전 속출…브라질 폭우 228명 사망·실종

멕시코시티 5월 기온 21년만에 최고…브라질 수해 지역 상점 약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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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대륙의 멕시코와 브라질이 각각 폭염과 폭우라는 극단적 기후 현상에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오글로부 등 멕시코·브라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에서는 때아닌 더위 속에,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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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를 포함한 32개 주(州) 가운데 절반인 16개 주내 도시에서 가용 전력 부족으로 길게는 3∼4시간 정도 정전이 보고됐다.

특히 전날 오후 4∼7시에 최소 9개의 발전소에서 가동 오류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일시적으로 3% 안팎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국가에너지관리센터(CENACE·세나세)는 전날 오후 5시 4분을 기해 국가 전력망 시스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38분 만인 오후 5시 52분에 이를 해제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저녁 시간대 어두워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세나세와 멕시코 연방전력청(CFE)은 발전소의 연이은 가동 오류 원인이나 정전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기록적인 더위 속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시스템에 부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멕시코시티의 경우 한낮 기온이 33.4도까지 올랐는데, 5월 기온으로는 2003년 5월 7일 33.0도 이후 21년만에 최고치라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보도했다.

멕시코 기상당국은 캄페체, 치아파스, 게레로, 미초아칸, 누에보레온, 오악사카(와하까), 산루이스포토시, 타바스코, 타마울리파스, 베라크루스, 유카탄 등지에서 이번 주중에 40∼45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간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를 할퀸 수마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비는 그쳤지만,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날 정오 기준 사망자는 100명, 실종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372명이다.

집을 잃은 이재민이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침수와 유실 등 각종 피해를 본 사람의 숫자는 14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주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 G1은 전했다.

상파울루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교민과 주재원, 유학생 등의 인명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교민의 경우 사업장 침수 피해를 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알레그리의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들어찬 상점에서 약탈 피해도 잇따라, 정부 당국이 감시·순찰을 강화했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중 남부에 다시 비가 올 수도 있다며, 저지대 지역 주민의 대피를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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