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대 지진에 유엔 회의장도 ‘진동’, “가구 흔들려”

 오늘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얀티 소에립토 미국지표 대표가 가자지구 아동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브리핑하던 중 회의를 중계하던 유엔방송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동이 10초 넘게 지속되자 회의장이 술렁였고, 참석자들은 통역용 이어폰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소에립토 대표는 “계속할까요?”라고 물은 뒤 브리핑을 지속했다. 하지만 몇초 뒤 다시 한번 진동이 오면서 발언이 다시 한번 잠시 중단됐다.

오늘 오전 미국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뉴욕시 부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께 뉴욕시 맨해튼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65㎞ 떨어진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정오 기준으로 인명 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대만의 강진 발생 소식을 접했던 뉴욕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을 쉽사리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맨해튼 어퍼웨스트 지역의 아파트 2층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갑자기 가구가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층 건물에 있던 많은 시민은 평소 겪어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건물 떨림에 깜짝 놀랐다.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 9층에 있었다는 권모씨도 “지하철이 지나가는 듯한 진동을 느꼈다”며 “처음엔 건물에서 무슨 큰 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건물이 무너질까 봐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후 몇분이 지나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분주해졌다.

기자가 속해 있는 ‘왓츠앱’ 단체채팅방에도 “진동을 느꼈냐”라는 메시지가 속속 올라왔다.

채팅방 참가자들은 “지금 필라델피아인데 진동을 느꼈다”, “보스턴에서도 느꼈다”, “뉴저지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큰 진동은 처음 느낀다”라는 반응을 올렸다.

미 동북부 지역에 지진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데다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하다 보니 미 언론들도 이번 지진 발생을 일제히 긴급 속보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버지니아주를 진원으로 한 규모 5.9 지진 이후 미 동부 일대에서 가장 큰 지진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대만의 규모 7.2(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 기준 7.4) 강진 소식으로 지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이번 지진 후 불안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뉴욕시는 지진 발생 약 40분이나 지난 뒤인 오전 11시 2분께 뉴욕시민들에게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가 뒤늦은 대응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편 실외에 있거나 소음이 있는 저층 건물에선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도 제법 있었다.

지진 발생 당시 기자가 머물던 맨해튼의 1층 커피숍에서도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끄러운 거리의 일상도 평소와 비슷했다.

당국자들도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정오 무렵 기자회견에서 “여진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뉴욕시민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달라”라고 당부했다.

뉴욕시 교육당국은 오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진 발생 이후 학교 건물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 하교는 평소와 같이 진행된다”라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이 주 전역에서 느껴졌지만 현시점에서 인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트럼프 지지한 실리콘밸리의 ‘때늦은 후회’… 트럼프를 우습게봤다..

"규제 풀어주리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상상 이상의 경제적 타격"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테크 기업 CEO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

중국, 치명적인 샤오미 SU7 사고 후 자율주행 기술 규제 ‘철퇴’

"자율주행이라 말할 수 없다" - 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도 영향권 [베이징=뉴스데스크] 중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샤오미 SU7 전기차의 치명적인 사고 ...

금 목걸이 팔까? 금값 사상 최고치..금 녹여 현금 챙기자

관세 조처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민들이 집안에 있는 금 붙이를 팔아 현금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엘에이 타임즈가 ...

센터 메디컬그룹, 트롯 명인 태진아와 함께하는 특별 공연

센터메디컬그룹 주최로 4월 26일 개최... 시니어 위한 문화 축제총 1,000장 무료 초대권 선착순 배포... 회원 가족·지인 누구나 참여 가능 센터 ...

한인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 NHL 플레이오프서 미국 국가 연주 펼친다

엘에이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의 하모니카반이 오는 21일 7시 NHL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은 21일 오후 7시, 엘에이 ...

BLOOD-STAINED WILSHIRE PLAZA: POLICE RESPOND ONLY TO VIOLENT INCIDENTS, NOT DRUG REPORTS

LOS ANGELES, CA - April 18, 2025 When this reporter returned to Wilshire Plaza in Koreatown this morning after earlier ...

[속보] LA 한인타운 7가 인근, 스쿠터 탄 4인조 총격 사건 발생

용의자 도주 중, 경찰 CCTV 분석 통해 수사 진행 오늘 오후 12시 50분경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S Carondelet St와 W 7th ...

“Koreatown Transformed into Drug Haven, LA City Government Turns Deaf Ears to Citizens’ Cries”

"Wilshire-Western Intersection Becomes 'Street of Zombies'... Taxpaying Citizens Stripped of Their Right to Safety" The heart of Los Angeles' Koreatown, ...

피로물든 윌셔 광장…마약신고에는 오지 않는경찰.. 사건 보고에 출동..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어야 출동할수 있는 경찰.. 아침 취재후 다시 방문한 윌셔 광장은 경찰들로 요란하였다. 본 기자가 " 불법 마약 때문에 ...

가주 유권자 3분의 1 ” 노숙자 쉘터 거부하면 체포해야”

가주의 유권자들이 주 정부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좌절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상이 노숙자가 쉘터 제공을 거부할 ...

[속보]상원의원 반 홀런, 엘살바도르에서 아브레고 가르시아와 면담…

잘못된 추방, 국제적 논란.. “신병 확인, 조속 송환 촉구”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 크리스 반 홀런(Chris Van Hollen) 상원의원이 2025년 4월 ...

트럼프 관세정책 모기지 금리 급등의 직접원인..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 시장 부담 가중.. 2025년 4월,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관세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급등했습니다. 30년 고정 모기지 ...

‘정책 반기’ 하버드에 ‘외국서 받은 돈’ 기록 제출 요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하버드대에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관련 기록을 제출할 ...

LA 카운티, 산불 이후 납 중독 우려자에 무료 혈액 검사 제공

5월까지 공공장소서 무료 검사... 현재까지 검사자 모두 기준치 이하납 중독은 어린이 발달 지연, 성인 고혈압 등 유발 가능 LA 카운티가 ...

척수종양 수술 받고 한인 의사 ‘반신불수’

워싱턴주 론 고 치과의 대학병원서 하반신 마비,  ‘의료 과실’ 소송 제기 40대 한인 치과의사가 워싱턴 주립대(UW) 의대가 운영하는 하버뷰 메디컬 ...

뉴포트 비치 경찰, 오토바이 운전자 총격 사망

교통 단속 중 "비협조적" 상황에서 총격 발생현장 주민들 "최소 6발의 총소리 들려" 뉴포트 비치 경찰이 17일 밤 교통 단속을 시도하던 ...

아주사에서 딸 등교시키던 아빠, 이민국 요원에 체포돼

신분 미등록 멕시코 출신 이민자, 14세 딸 등교시키던 중 연행"21년 거주... 이유도 모른 채 남편 잃어" 아내 절규 17일 아주사에서 ...

뉴섬 DOGE 삭감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어젯밤(17일밤) 늦게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을 제기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주 들어 , 관세 조처로 가주의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며 ...

비자 취소된 유학생 133명 소송 제기..판사 임시 구제 조처 의향 밝혀

새 행정부 출범 들어 전국적으로  160개 대학에서 천명이 넘는 유학생들의 비자가 취소된 가운데, 비자가 취소된 유학생 133명이 연방 법원에 임시 ...

UCLA 유학생 재입국하려다 국경에서 구금돼

UCLA의 유학생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국경검문소에서 구금됐습니다 지난 16일밤, UCLA의 대학원에 재학중인 유학생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재입국하려다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에서 연방 세관 ...

美, 中선박에 입항수수료…관세전쟁, 해운까지 전방위 확대

미국이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고 미국산 선박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

바이든 때린 한국계 전 특별검사, 트럼프 막을 하버드 ‘방패’ 부상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괴롭혔던 한국계 법률가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싸우고 있는 명문대의 수호자로 나섰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

홍준표, 국힘 대선후보 적합도 선두에 “본선 준비 철저히 할 것”

洪 12%, 韓 10%, 金 9%, 安 8% 순"이번 주말 지나면 경선구도 안정될 것""중범죄자 통치막고 선진대국시대 열 것" 홍준표 국민의힘 ...

트럼프 “中과 관세문제 대화 중…향후 3~4주내 협상 타결 기대”

시진핑과 직접 소통 질문에는 즉답 안해…"中과 좋은 협정 맺을 것" "美보다 다른 나라가 관세 협상 더 원해…결정은 우리가 한다" 도널드 ...

‘비자 취소’ 미 유학생들, 트럼프 정부 대상 소송 잇따라

캘리포니아 이어 미시간에서도 "비자 취소는 위법" 소송 "美비자 취소된 유학생 최소 900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차단과 반유대주의 ...

미-우크라 광물협정 다음 주 서명 임박..

트럼프..젤렌스키에 "최고의 지도력 아니다" 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다음 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

中관영매체 “무역전쟁 확전은 달러 위기 초래”…

"미국 국가부채 5경1천조원…무분별한 관세 부과로 국가 신뢰도 갉아먹어"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중국 경제·무역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

출생증명서 제시에도 구금된 미국 시민, ICE의 불법 구금 논란

조지아 출신 20세 청년, 플로리다에서 체포 후 시민권 증명에도 석방 거부돼 조지아주 출신의 미국 시민 후안 카를로스 로페스-고메즈(20세)가 플로리다에서 교통 ...

“적법 외관도 안 갖춰”…법원, ‘트럼프 추방정책’ 고강도 질책

법원 판단 저항에 "패배할 전략…법치주의 가치, 행정부도 알 것" 엘살바도르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 사건 법무부 항소 기각 미국 연방법원이 엘살바도르로 ...

트럼프, 중국 해운에 초강수… “미국 항만 이용시 선박당 최대 21억원 부과”

조선업 되살리기 위한 강력한 압박책… 중국 불공정 경쟁 견제 겨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과 중국 해운사에 대한 대규모 항만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