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산 책임론’ 목소리…“국정기조·당정관계 바꿔야”

당선 소감 말하는 안철수 후보 (성남=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4.1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당선 소감 말하는 안철수 후보 (성남=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10일(한국시간 기준)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00석 대를 간신히 지켜내는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가운데 당내에서 ‘용산’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4년 전 총선(103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된 근본적인 배경 중 하나로 낙선자는 물론이고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실을 지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21대 총선과 이번 선거가 여건 면에서 달랐다는 점도 이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 극복 시기라 당시 문재인 정부 지원론에 힘이 실렸지만,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2연승’을 거둔 뒤이고 현 정부 임기가 3년 남은 시점에 실시됐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론이 아닌 심판 바람이 분 것은 국정 운영과 소통 방식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에서 뛴 후보들은 용산발(發) 각종 악재로 판세가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다며 대통령실이 민심을 수용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경기 분당갑)은 11일 YTN, CBS, SBS 라디오에 출연, “국정운영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그게 표로 증명된 선거”라며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이제는 정말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제대로 바꾸고,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을 발표할 때 당이 거기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걸 (용산이) 허용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건설적인 당정 관계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전 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권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솔직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버티며 총선을 겨우 치른 건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손가락이 한 곳으로 향하지 않나”라면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용산에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용산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당정관계 재정립 요구를 넘어 윤 대통령의 사과나 탈당을 압박하는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실제로 총선 막바지에 ‘험지’에 출마했던 조해진·정운천 의원이 윤 대통령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었고, 함운경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은 한동안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고, 비대위도 자동으로 해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 역할을 맡아 빈자리를 채워나가며 향후 지도체제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등에 대해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22대 국회가 정식 출범하고 나서 전당대회를 열 만한 여건이 형성될 때까지 임시로 새 비대위를 꾸려 당 재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총선 참패로 수렁에 빠진 당의 조기 수습을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열어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향후 한 위원장의 당내 역할을 놓고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작년 12월 구원투수로 등판해 100여일간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위원장에 대해 대안 부재 등을 이유로 가까운 시일 내 당에 돌아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를 중심으로는 한 위원장도 총선 참패 책임이 크다며 한동안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면서도 ‘정치를 계속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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