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거주지에 따라 대학입시 사정에 영향

대학 지원 학생의 거주지와 재학 중인 고등학교는 대학 입학 사정관이 살펴보는 조건 중 하나다. 대학마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하려는 추세로 학생의 거주지 정보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학생이 ‘어느 지역에 살았나’ 또는 ‘어느 고등학교에 다녔나’를 살펴보면 학생의 학업 과정과 대학에 미칠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3년 연방 대법원이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인종을 선발 요인으로 고려하지 못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학생의 거주지 정보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거주지 정보를 통해 학생이 자란 사회경제적 환경을 파악하는 한편 대학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다양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요인인 성적, 수강 과목, 과외 활동, 시험 점수 등과 함께 거주지를 입시 전략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공립대, ‘지역 내’ 학생 선발 비율 높아

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은 모두 지역에 상관없이 자격을 갖춘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공립대학은 주로 주 내에 거주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는 정부 지원금과 연관이 있다.

공립대학은 주 내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SDSU) 측에 따르면 가주 정책에 따라 SDSU는 샌디에고 카운티와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 높은 입학 기회를 제공하도록 요구된다고 한다.

2024~2025년 학년도에 SDSU를 지원한 학생은 9만 명 정도다. 이중 약 10%가 이른바 ‘지역 내’ 학생들이지만 신입생 약 6,500명 중 약 3분의 1이 이들 지역 내 학생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스테판 하이머 SDSU 입학부처장은 “타주 학생 선발 시 정부 지원금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타 주 학생의 등록금이 높게 책정된다”라며 “타주 학생의 부모로부터 징수되는 세금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립대, 다양한 지역 학생 유치 노력

다른 대부분 주의 공립대학도 지역 내 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정책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이들 공립대학에 타주 학생이 입학하는 일은 지역 내 학생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반면 지역 내 학생 선발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사립 대학의 경우 지역적으로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선발된다.

가주 명문 사립대 포모나 칼리지의 애덤 샙 입학부처장은 “자라온 지역 환경이 학생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지역에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국일보 –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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