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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노인이 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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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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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꿩처럼 피부가 늘어져 있으며, 등은 구부정한 자태로 화가 잔뜩 나 젊은이들에게
고함을 치시는 어르신의 모습, 얼굴에는 자글 자글 주름이 가득하고 쓸쓸한 표정을 짓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한 할머니의 뒷 모습,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이 수다 스럽게 타인의 뒷 담화를 하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

이 장면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보여주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고, 그렇게 우리는 매스 미디어에 영향을 받아 노인 기는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의 단계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해 버리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연상 된 모습들이 노인 기가 맞는 것일까요?

수잔 챨스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나이가 들수록 더
뚜렷해 진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23 년 간 장기간에 걸쳐 270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대상자들을 연령별로 그룹을 나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연구에서 부정적인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 낸 것입니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은 나이가 들어도 오히려 잘 유지가 되고, 특히 사회성이 발달된 외향적인 사람들은 더욱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잘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연구가 있습니다. 2003년에 찰스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연령이 높은 성인일수록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들을 더 잘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각 연령대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행복해 보이는
그림, 슬퍼 보이는 그림, 아무런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그림들을 무작위 순으로 보여준 후에, 어떤 그림을 얼마나 자세히 기억해 내는 지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65세에서 80세 사이 노인 기를 살아가고 있는 성인들이 슬프고 부정적인 그림에 대한 기억은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그림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흥미롭게도 18세에서 29세 사이 성인들과 41세에서 53세 연령대의 성인들이 부정적이고 슬픈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세히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뇌 과학 연구에서는 대상자들의 뇌의 반응을 관찰하고 연구했는데, 젊은이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나 그림에 대해서 뇌의 반응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이미지에는 크게 뇌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노인들은 부정적인 이미지 자체를 아예 자신의 뇌에 등록을 시키지 않아 반응조차 크게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해 노인들은 부정적인 것에는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한 리차드 워커 박사팀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우리 인간의 긍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감정보다 더 천천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다는 것입니다. 즉 행복감이 불행함보다 더 오래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통의 기억은 훨씬 더 빨리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추측하고 있는, 노인들은 인생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노인이 되면 슬프고,외롭고, 고통스럽고, 사람을 믿지 못하며, 괴팍해 질 것이라는 왜곡된 선입견을 깨는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심리학 연구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인간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부분에 더 많이 쏟는다는 사실입니다. 즉 노인이 될수록 우리 인간은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고,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를 성취 시키기 위해 자신의 사고와 감정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인 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향하고 있는
길은 행복하고 의미 있으며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더 잘 느끼는
축복의 시간을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갈 때마다 잃어버린
청춘을 그리워하고 서글퍼했던 것은 우리가 잘 못 가지고 있었던 편견 때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당장 노인 기에 접어들고 싶은 이유는 노인 기야말로 가장 인간 다운 의미 있는 축복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ssung0191@yahoo.com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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