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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준비…대선 앞 생활물가 관리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악화할 수 있는 휘발윳값 급등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에너지안보 선임 고문은 FT에 “많은 미국인에게 주유소 가격은 여전히 너무 높다. 조금 더 인하되길 바란다”며 “미국 소비자에게 가능한 낮은 가격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이어 “필요한 경우 충분한 SPR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출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수십 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다가 현재는 60% 정도 완화한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의료비 및 은행 수수료 억제 등을 약속해왔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 휘발유 가격은 1갤런(약 3.78L)에 3.45달러(약 4천750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21년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는 이달 유가를 끌어올리려 원유 공급량 감축을 연장했고, 지난 14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주 동안 7% 상승한 배럴당 82.62달러(약 11만4천원)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6달러(약 11만8천7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를 모는 데이비드 곤잘레스 브로체(50) 씨는 “나는 바이든이 싫다. 휘발유를 사는데 1갤런에 거의 5달러(약 6천900원)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거의 2달러(약 2천759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및 기후 정책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을 제한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캠페인에서 높은 기름값을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석유를) 시추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의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자에 비해 SPR을 자주 활용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결정한다면 공화당의 거센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SPR 방출에 대해 “정치적 남용과 오용”이라고 비난해왔다.

SPR은 거의 50년 전 기름값 급등 시 완충 장치로 설정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말 한 차례 방출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이 치솟자 재차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공화당 고위급 정치인들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에게 지난달 보낸 서한에서 대선을 앞두고 SPR이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한편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의 방출 결정을 “명백히 중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1983년 이래 SPR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속해서 보충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높은 시장 가격에 석유를 판매하고 낮은 가격에 되사는 방식으로 납세자들을 위한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우리는 내년까지, 에너지 안보라는 SPR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양이 비축될 때까지 계속 (석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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