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첫 ‘트리플 천만’ 앞둔 ‘범죄도시’…작품성에 독점 논란까지

장이수 역할 등 변주도 흥행 요인…한국 영화 경쟁작 없이 독주
상영점유율 80% 넘어 스크린 독점 논란…매너리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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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이끌어온 액션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트리플 천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흥행 가도를 달려온 ‘범죄도시 4’는 누적 관객 수 1천만명 돌파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2편(1천269만명)과 3편(1천68만명)에 이어 세 번째 천만 영화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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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범죄도시 4’는 시리즈의 어느 작품보다도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확연히 엇갈리는 분위기고, 스크린 독점 논란도 불붙었다.

◇ 이번 주말쯤 천만 돌파 유력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전날 12만4천여명(매출액 점유율 60.3%)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884만3천여명으로 불어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개봉했는데도 1위를 뺏기지 않았다. ‘혹성탈출’은 개봉일인 전날 5만1천여명(26.6%)이 관람해 2위였다.

‘범죄도시 4’는 이번 주말쯤 무난히 1천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범죄도시’ 시리즈는 ‘트리플 천만’을 달성하게 된다. 외국 영화로는 ‘어벤져스’ 시리즈가 국내에서 3편의 천만 영화를 냈지만, 한국 영화 중 천만 영화 3편을 낸 시리즈는 아직 없다.

마동석이 연기한 괴력의 형사 마석도가 범죄 집단을 일망타진하고 최후 승리를 거둔다는 결말은 뻔하고, 마석도의 액션이 통쾌하긴 해도 4편까지 이어지면서 식상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관객들이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해선 예상을 뛰어넘는 대단한 재미를 기대하진 않더라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만한 오락 영화의 가치는 여전히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작들과 차별화하려고 가미한 약간의 변주들도 효과를 봤다.

특히 극 중 마석도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조폭 출신 장이수(박지환 분)는 전작들에서도 신스틸러였지만, ‘범죄도시 4’에선 비중이 한층 커지면서 코믹 연기로 호평받는 분위기다.

마석도와 맞대결을 벌이는 빌런 백창기(김무열)도 외국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살인 기계’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1편의 빌런 장첸(윤계상)엔 못 미쳐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 한국 영화 경쟁작 없이 독주

‘범죄도시 4’의 흥행은 작품성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범죄도시 4’가 블랙홀처럼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한국 영화들이 ‘범죄도시 4’와 같이 극장에 걸리기를 피한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범죄도시 4’가 극장가의 중심 이슈로 자리 잡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범죄도시 4’와 같은 날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포함한 독립예술영화 몇 편이 전부였다.

오는 15일 변요한·신혜선 주연의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할 때까지 ‘범죄도시 4’의 한국 상업영화 경쟁작은 없는 셈이다.

같은 기간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4월 17일), ‘챌린저스'(4월 24일), ‘스턴트맨'(5월 1일) 등이 개봉했지만, ‘범죄도시 4’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다 보니 ‘범죄도시 4’가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한 현상이 벌어졌다. 극장들도 ‘범죄도시 4’의 흥행을 점치고 경쟁적으로 스크린을 몰아줬다.

‘범죄도시 4’는 개봉 직후 상영점유율이 82.0%까지 올랐다. 국내 극장의 하루 상영 횟수 중 ‘범죄도시 4’의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상영관 좌석 중 ‘범죄도시 4’에 배정된 좌석의 비중을 가리키는 좌석점유율은 최고 85.9%를 기록했다.

그만큼 나머지 영화는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만 해도 개봉 초기 상영점유율이 50%대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범죄도시 4’의 독식은 더욱 두드러진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 영화의 상영점유율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다른 영화들을 희생시켜가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겠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 장기적으로 시리즈 이어가려면 변화 필요

‘범죄도시 4’가 일단 흥행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리즈의 성공을 위해선 작품성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뿐 아니라 기획, 각본, 제작도 주도해온 마동석은 8편까지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8편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있다.

‘범죄도시 4’는 약간의 변주를 기하긴 했지만, 전작들을 답습한 수준을 크게 못 벗어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야기 구조와 액션, 유머가 반복되면서 재미와 감동을 잃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너리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마동석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편마다 진화하지 않을 거라면 1편만 찍고 말지, 시리즈로 만들 필요 없다고 예전부터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과감하게 변화를 도입하되 지금도 높이 평가되는 1편의 DNA를 잘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윤성은 평론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1편이 제일 재밌었다는 반응이 많다”며 “매력적인 악역이나 강력반 팀원들의 끈끈한 우정 같은 1편의 초심을 잘 지켜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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