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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망명’ 이란 영화감독 “자유 대가 기꺼이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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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라술로프, 정권 비판 신작 들고 칸영화제 참석
“내가 가진 모든 이야기 전하려 이란 떠나…상황 바뀌길 희망”

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한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52)는 “내게 자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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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술로프 감독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신작 ‘신성한 무화과 씨앗’이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어렵게 칸을 찾았다. 

‘신성한 무화과 씨앗’은 어렵사리 판사가 된 아버지와 이란 여성 인권 시위에 참여하는 두 딸 사이의 갈등을 다룬 영화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란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돼 이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년 형과 태형,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에서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찍은 건 “큰 도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비밀리에 영화를 만들어왔고, 압력을 가하는 감시기관들을 속이는 방법과 그들의 주의를 돌리는 방법을 배웠다”며 “하지만 이번 촬영은 내 경력 중 가장 어려웠고, 이렇게 큰 압박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완성될 확률은 10%라고 생각해왔다”고 회상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2022년 7월 아바단 쇼핑몰 붕괴 사고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했다가 악명높은 에빈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해 지난해 2월 석방됐다.

라술로프 감독은 “감옥에 7개월 밖에 있지 않았지만, 출소했을 때 동굴에서 막 나온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회는 완전히 변해 있었다. 이란 사회 전체는 Z세대가 그들을 짓누르던 족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놀랐다”며 “애초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정권에 비판적인 영화 제작의 위험에 대해선 “예술 창작은 내 권리”라며 “그것을 빼앗긴다면 나는 살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이 정권에 대한 강력한 분노가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정권에 반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며 “이건 도덕적 양심의 문제로, 내겐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을 떠나 망명길에 오른 소회도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이야기, 내 안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전하려고 이란을 떠났으며, 이란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희망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며 “나는 오래전에 이란을 떠난 사람들, 그곳에서 존엄하게 살 수 없다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처럼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란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

그는 2020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이란의 사형 제도를 다룬 ‘사탄은 없다’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으나 이란 당국의 출국금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7년에도 뇌물 상납을 거부하다 박해당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집념의 남자’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선정됐으나 정부로부터 여권을 몰수당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 밖에도 당국의 허가 없이 영화를 촬영했다는 이유 등으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출국금지, 영화 촬영 금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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