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범한 용기”…’한국전 영웅’ 故퍼켓 대령, 연방의회에서 조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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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서 헌화식도 진행…”미 군인의 전형적 모범”

한국전쟁에 참전해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최고 훈장을 받은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29일 연방 의사당에 안치된 가운데 조문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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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호를 위한 고인의 영웅적 행위와, 미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 등에게만 제공되는 최고의 예우가 제공되는 것이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 가운데 미국 의사당에서 조문 행사가 거행된 것은 고인이 유일하다.

 의회는 이날 오후 고인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한 뒤 추도 및 조문하는 행사(Lying in State)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2시에 의사당에 도착한 뒤 의사당 2층 원형 홀(로툰다)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홀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들은 추도식을 진행하고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일반인의 조문도 받는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6시 의사당 밖으로 옮겨져 장지인 조지아주로 향한다.

의회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문하는 행사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 상·하원의원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 사망했을 때 예외적으로 진행되는 최고의 예우다. 의회 조문을 위해 의사당에 유해를 안치할 때는 통상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관을 안치하는 데 처음 사용됐던 ‘링컨 영구대'(靈柩臺)가 사용된다.

의회 조문 행사를 위해서는 유가족의 동의와 미국 상·하원의 결의안 처리가 필요하다.

미국 의회는 지난 17일 퍼켓 예비역 대령의 의회 조문 행사를 위한 결의를 채택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공동 배포한 성명에서 “퍼켓 대령의 비범한 용기는 한국 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기 위해 고향을 떠난 170만명의 미국인 가운데 최고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퍼켓 대령의 놀라운 영웅적 행위와 봉사,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 기록에 따르면 1958년 3월 한국전쟁과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무명용사를 위한 의회 조문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 전쟁에 참전한 개인의 의회 조문은 퍼켓 대령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은 의회에서 열리는 조문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헌화식을 개최했다. 

의회 명예훈장협회와 공동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 샌포드 비숍 하원의원(민주·조지아), 조지프 라이언 미 육군 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상원에서 ‘의회 조문 결의안’을 발의한 언스트 의원은 이날 헌화식에서 퍼켓 대령이 전역 후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제75 레인저 연대의 명예 연대장이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는 육군 예비군에서 복무하던 젊은 중위에게 영향을 줬는데 그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켓 대령과 마지막으로 포트 베닝에서 만났던 때를 언급한 뒤 “그가 주차장을 걸어갈 때 주차장에 있던 모든 병사가 멈춰서 경외심으로 그가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자 아버지였고 친구였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를 레인저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 뒤 레인저의 슬로건 “레인저가 길을 이끈다(Rangers lead the way)”라고 말하면서 거수경례로 고인에게 예를 표했다.

하원에서 ‘의회 조문 결의안’을 낸 비숍 의원은 “그는 콜럼버스 커뮤니티와 포트 베닝 가족으로부터 사랑받는 멤버이자 미 군인의 전형적인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으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인은 지난 8일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에서 창설된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뒤 파견됐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했으며 고인이 이끈 제8 레인저 중대는 북한군을 38선 이북으로 후퇴시키는 데 일조하면서 북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인은 1950년 11월 중공군에 맞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진지를 6차례에 걸쳐 사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차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그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으나 레인저 대원들이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을 구출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고인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수훈식에는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고인은 지난해 4월에는 국빈 방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 훈장인 태극무공훈장도 받았다.

고인은 콜럼버스 파크힐 묘지에 비공개로 안장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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